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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25/2016052502312.html

활동·선택 전공 사이의 '연결고리' 찾아라

  • 입력 : 2016.05.26 03:00 | 수정 : 2016.05.26 10:17

학생부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잘 대비하려면?
인성·잠재력 등 적극적으로 표현…잘 정리된 '부가 자료' 제출 도움
 

'작은 추천서'.

흔히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10번 항목인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행특)'을 이렇게 부른다.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학생부 영역별 기재 요령'에 '학생에 대한 일종의 추천서가 되도록 작성해야 한다'고 쓰여 있기 때문이다. 행특은 대학 관계자 사이에선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불릴 만큼 의미가 크다. 하지만 1·2학년 담임교사가 비공개로 종합 평가를 쓰는 란이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에게서 "중요한 사항을 담임 판단에만 맡겨야 한다"는 불평이 나온다. 정말 그럴까? 전문가들은 "행특을 만드는 건 결국 학생"이라며 "행특 기재에 학생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생부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잘 대비하려면?
/김종연 기자

◇적극적으로 '인성 자료' 내는 학생 늘어

행특에는 인성·잠재력·인지적 특성·자기주도력·창의성·예체능 활동에 관한 학생의 특성이 기록된다. 과거엔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 관리 ▲관계지향성 ▲규칙 준수 등 핵심 인성 요소를 중심으로 쓰였으나,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예절 ▲효 ▲정직 ▲책임 ▲소통이 추가됐다. 바탕이 되는 자료는 구체적 사실이나 사례다. 그러나 한 반에 속한 20~30명에게 학교 안팎으로 일어나는 일을 담임교사가 일일이 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교사는 학기 말에 학생들에게 '인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험 몇 가지를 써오라' '나의 특기는 무엇이고, 성격은 어떠한가에 대해 작성해오라'는 과제를 내기도 한다. 한 입시전문가는 "교사의 이 같은 조사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사실상 학생들에게도 행특 기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라며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귀띔했다.

요즘 적극적인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게 이런 일이 있었다'며 교사에게 부가 자료를 제출한다. 서울에 근무 중인 A교사는 "2학년 담임이었던 지난해 학생부 작성 기간에 한 학생이 일기장 몇 장을 복사해 가져왔다. 따뜻한 인성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글이었는데, 그대로 옮겨 쓰지는 않았지만 그 학생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반대로 '투서'가 날아오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고교에 있는 B교사는 "'우등생인 모 학생이 왕따를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익명 쪽지를 받은 적 있다. 이 편지에는 그 학생의 인성에 문제가 있으니 행특에 꼭 기록해달라'고도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내 자료 편집은 필수… 활동 사이 연계성 탐색을

전문가들은 "담임교사에게 제출할 부가 자료는 '잘 정리된 것'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정은 전 한양대 입학사정관은 "아무리 다양한 활동을 해도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으면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 여러 활동의 '연결고리'를 찾아 가치를 부여해 써 가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자기가 했던 활동이나 경험을 노트에 흩뿌리듯 열거한 다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과 '대외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으로 나눠 보세요. 대단한 활동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그런 다음 각 영역에서 중요한 활동 중 겹치는 것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이제 자신이 선택한 활동과 진학할 분야의 연계성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또 그 활동의 지속성과 발전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1~2학년에 걸쳐 했는지, 향후 전공과는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이를 정리한 글을 제출하면 됩니다."

◇평소 생활 태도가 곧 행특의 기재 내용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 태도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1학년인 이찬희군은 "행특은 선생님의 고유 기록 영역이다. 하지만 그 재료가 되는 것은 학생의 누적된 행동이라고 들었다. 꼭 행특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평소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학급 회의나 청소 시간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영신 성균관대 선임입학사정관은 "학급 회의나 교실 청소, 환경 미화 등 성적과 관련 없는 일에도 구성원으로서 성실한 태도를 보였는지가 행특을 통해 드러난다. 임원이 아니더라도 이럴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리더십이나 배려, 소통, 사회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제숙 서울 한영고 연구부장은 조례와 종례 시간은 물론, 수업 시간에도 늘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학생 태도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메모한다고 했다. 이른바 '관찰 수첩'이다. 유 교사는 "'기억 대신 기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상에서 있었던 일을 써둔다. 아이의 '성장 기록'을 쓴다는 마음으로 학생부 기재 자료를 꾸준히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학교 폭력의 가해학생으로 조치를 받은 사항은 행특에 입력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다만 긍정적인 변화가 보이는 경우엔 그 내용도 쓰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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